직업윤리에 대해서도 얘기해 볼까요. “그래도 이건 아니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바로 윤리가 발동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직업윤리도 마찬가지). 그리고 솔직히 일상에서 이런 순간을 겪을 일은 의외로 드뭅니다. 우린 타협에 너그럽거든요. 물론 그게 잘못된 건 아닙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이에요. 세상 일이란 건 바로 그런 타협으로 굴러가는 거니까요. 타협은 일이 ‘되게 하는’ 동력입니다.

심지어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직업윤리의 최저선 위에 있는 셈이라고. 그 선 밑으로 떨어지는 순간은 다른 누구보다 스스로 제일 잘 알 것이라고. 그러니까 일하면서 하루를, 한 주를, 한 달을, 한 해를 꼼꼼하게 채워가는 한 우리는 누구보다 윤리적이라고.

너무 재밌게 보고 있어요. 이번 글처럼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성장스라이팅 받는 풀칠러에요 스스로도 그런 이유때문에 이직한 거지만, 풀칠 글 보면서 위로받고 갑니다 총총

성장도 다이어트처럼 정체기가 있어야 비로소 내 수준이 되는 게 아닐까하며, 오늘은 루팡을..

걱정과 근심을 조절하는 것만큼 살아가는 데에 더 값진 재능이 있을까요. 모든 일에 긴장하는 탓에 24시간 손을 떨면서 사는 저는, 스스로를 태평하다고 자평하신 풀칠러님에게 깊은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이너피스의 달인’이라니. 이미 탐나는 재능을 가지고 계신걸요!

식물도 자리를 잘 잡아야 쑥쑥 자라잖아요. 행복할 수 있는 자리를 찾으셨다니 기쁩니다. 돌아보니 일터에서 덤덤한 마음으로 매일 맡은 몫을 해내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만났었네요. 일을 계속 하는 데 도움을 줬던 건 속시끄러운 성장의 구호보다 그 사람들이 드리워준 그늘이었던 것 같습니다.

읽어주시는 덕분에 매주 ‘발송하기’ 버튼을 누를 용기를 얻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니체가 그랬던가요? 그랬다고 누군가 전하는 말만 봐서 확실하진 않지만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고통이 나를 죽이지 못하고 있는 건지 죽이기 직전인 건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힘들 때는 자신의 상태를 여기저기 알리고 조언을 구합시다. 그 대상에는 물론 자기 자신이 포함됩니다.

안녕하세요. 현 직장에서 근무한 지 1년 반 정도 된 주니어 직장인 입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낄만큼 과도한 업무량 때문에 퇴사를 해야할 것 같긴 한데, 담당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업무 자체가 재미있어서 고민입니다.

팀장은 앞장서서 야근과 주말 출근, 새벽 출근을 감행하는 캐릭터고, 처우와 업무량을 견디지 못한(견디지 않은) 동료들은 빠르면 2주, 길면 두 달 만에 회사를 떠납니다. 업무량 못 견디면 나가는 거고, 연봉이 불만이면 많이 주는 곳으로 가라고, 가는 사람 안 잡는다는 팀장의 태도 덕분에 저희 팀은 정원이 채워진 적 없이 한 사람이 기본 2~3인분의 몫을 하고 있어요.

사실 저는 일이 재밌고, 담당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감(내 손 때 묻은 내 새끼...) 때문에 회사를 가능한 오래 다니고 싶어요. 경력 관리도 해야 하고요. 하지만 이런 책임감을 악용해서, 점점 부당하게 과도한 업무가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업무 분장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면, 팀장은 "그래서 대안 있냐"고 반문하고요.

일이 재밌고, 더 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싶고, 지금 진행 중인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지만 진짜 죽을 거 같아서 그만 두려고 합니다. 생각보다 용기가 많이 필요하네요. 응원해주세요.

몇 자 안 되지만 풀칠러님의 글에서는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과 욕심이 묻어나네요. 그것도 꽤 건강한 냄새가 납니다. 훌륭한 시니어로 성장하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단단한 분들은 결국 자기 루틴을 세우는 데 성공하시더라고요. 풀칠러님께 큰 응원을 보냅니다.

다만 한 가지. 그 팀장을 닮아가지 않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시길. 지금은 이해 못할 그 사람의 흔적이 생각보다 짙게 남을 테니까요. 다른 것도 아니고 업무 분장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안 있냐”고 반문하는 팀장이라니…참 무능하면서도 재수없는 팀장이로군요.